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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030세대는 ‘니치 향수’에 열광할까?”

소록임둥 2024. 7. 23.

현대인들은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욕구와 자신만의 취향을 가꾸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니치(niche)’ 제품입니다.

‘틈새’라는 뜻의 니치는 주류가 아닌 것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니치 향수’가 기존의 향수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니치 향수란 무엇인가?

 

니치 향수의 역사와 어원

 

니치(Niche)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틈새’를 의미하며,

경제나 마케팅 용어로 사용될 때는 특정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을 가리킵니다.

니치 향수는 이러한 개념에서 파생되어,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향수가 아닌,

특정한 고객층을 겨냥한 독특하고 개성 있는 향수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니치 향수의 기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조향사들은 대중의 기호를 만족시키기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향을 창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들은 천연 재료와 고급 원료를 사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니치 향수의 부상과 대중화

 

니치 향수를 주류 문화로 끌어올린 인물로는 프랑스의 향수 전문가 프레데릭 말(Frédéric Malle)이 있습니다.

그는 2000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하고, 조향사의 이름을 내세운 향수를 선보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조말론(Jo Malone), 딥티크(Diptyque), 바이레도(Byredo)와 같은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니치 향수는 점차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대에는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글로벌 뷰티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더욱 대중화되었지만,

이는 니치 향수의 순수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니치 향수

 

니치 향수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더욱 독특하고 희귀한 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디 향수’, ‘아티산 향수’ 등의 하위 범주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경제 불황기에도 니치 향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니치 향수의 인기는 핸드크림, 핸드워시, 바디크림 등 다른 뷰티 제품군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향을 찾고 이를 즐기는 것입니다.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

 

국내 뷰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향수 시장입니다.

경제가 어려워도 향수 시장만큼은 불황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 44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에 이미 6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5년에는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니치 향수의 주요 소비층

 

니치 향수의 성장은 2030세대가 이끌고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딥티크와 바이레도 제품 구매자 중 20대 비중이 각각 41%, 39%로 가장 높았습니다.

30대가 각 37%, 36%로 그 뒤를 이었으며,

2030세대가 니치 향수 시장의 압도적인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니치 향수의 특징

 

니치 향수는 천연 향료나 희귀 재료 등 고급 원료를 많이 사용하며, 가격도 기존 패션 브랜드 향수보다 최소 몇 배는 더 비쌉니다.

한 병에 20만 원 이상이 일반적입니다.

니치 향수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향수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제 불황기에는 작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니치한 향수를 찾는 소비자

 

니치 향수 유행이 이어지면서 ‘더 니치한’ 향수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조·딥·바(조말론·딥티크·바이레도)’는 더 이상 니치 향수로 취급되지 않으며,

‘상탈 33’ 같은 유명 니치 향수는 ‘샤넬 No. 5’와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패션·뷰티 업체들은 ‘더 니치한’ 향수 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니치 향수 브랜드

 

1. 르 라보 (Le Labo)

대표 향수: 상탈 33(Santal 33), 어나더 13(Another 13)

특징: 천연 재료와 수작업 제조 방식을 고수하며, 개인 맞춤형 향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 아틀리에 코롱 (Atelier Cologne)

대표 향수: 오랑쥬 상귄(Orange Sanguine), 클레멘타인 캘리포니아(Clementine California)

특징: 고농축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주로 사용하여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향을 선보입니다.

3. 바이 킬리안 (By Kilian)

대표 향수: 굿 걸 곤 배드(Good Girl Gone Bad), 블랙 팬텀(Black Phantom)

특징: 럭셔리하고 유니크한 향을 자랑하며, 각 향수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 펜할리곤스 (Penhaligon’s)

대표 향수: 블렌하임 부케(Blenheim Bouquet), 주니퍼 슬링(Juniper Sling)

특징: 영국 전통을 바탕으로 한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향을 제공합니다.

5. 프레데릭 말 (Frédéric Malle)

대표 향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Portrait of a Lady), 무스크 라바줴(Musc Ravageur)

특징: 각 조향사의 이름을 내세운 향수를 선보이며, 향수의 예술적 가치를 중시합니다.

 

결론: 나만의 향을 찾아서

 

니치 향수의 인기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향으로 나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욕구가 니치 향수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향을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향수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가는 일입니다.

니치 향수와 패션 향수의 경계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통해 니치 향수의 매력과 트렌드, 그리고 이를 통해 나만의 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당신도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향수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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